서 론:김동인(1900-1951)은 한국 근대문학 형성기의 대표적 작가로 초기 근대문학의 계몽적 교훈주의에서 벗어나 문학의 예술성과 독자성을 바탕 으로 근대문학을 확립하는 데 기여하였다. 그는 사실주의, 탐미주의, 유미 주의, 예술지상주의 작가라는 평을 받으며 시문학을 제외한 산문문학 전 분야에 걸쳐 작품을 남겼다. 「감자」는 김동인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1920년대는 극도로 농촌과 한국경제가 피폐한 시기이다. 따라서 가난과 빈궁의 문제는 당대의 모든 작가들에게 공통적으로 다루어진 테마이다. 도시의 신여성들이 자주의식이나 여성해방을 논할 때 농촌의 여성들은 가난과 남편의 학대에 시달리고 있었다. 1925년 1월 <조선문단>에 발표 되었던「감자」는 여주인공 복녀가 가난때문에 도덕적으로 타락해 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본문은 먼저 주인공의 비참한 일생을 간단히 서술해서 여주인공 복녀가 생존 때문에 자아의식이 변해서 기생이 되는 과정을 쓴다. 작가는 여주인공 자신 뿐만 아니라 그 주변의 대환경(아버지, 남편, 감독관, 왕서방 네 명의 남자)을 통하여 여주인공의 이미지를 부각시킨다. 그중에 작가는 많은 자연주의의 사상을 사용한다. 작품「감자」뿐만 아니라 작가 김동인의 기타 작품속에 등장하는 여러가지의 여성 인물들의 성격과 경험을 분석하면 그는 여성에 대한 혐오사상을 많이 나타낸다. 그래서 또 김동인 작품 속에 나타낸 혐오사상의 내용과 그 사상을 초래한 원인을 연구한다.
「감자」는 환경과 개인의 갈등을 다룬 작품이다. 환경과의 갈등을 통해 환경적인 좌절이 복녀의 모럴을 무의식간에 무너뜨리고 만다. 작품에서의 ‘복녀’의 마지막 죽음은 자신의 발생적 비극이 아닌 환경적 비극에서 연유된다. 본성이 선했고, 도덕적 인간으로 자란 ‘복녀’가 사회적 금기를 파괴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불가항력적인 환경의 원인이 있다. 복녀의 죽음은 결국 환경 때문에 숙명적으로 비극적 결말을 갖게 되었다는 메타포로 해석될 수 있다.
김동인 소설에서는 삼인칭 주인공 시점이 쓰인 작품이 가장 많은 것이 특징적이었다. 특히 삼인칭 주인공 시점은 시점 분류를 일인칭 주인공 , 관찰자 , 삼인칭 전지적 , 관찰자로 나누고 그것을 바탕으로 작품의 시점을 분석하던 기존의 방법에서는 잘 사용되지 않던 시점이었다 . 그러나 등장인물을 인형 놀리듯 조종하려는 의도에서 사용된 삼인칭 주인공 시점은 가장 효과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
「감자 」의 경우 작가는 복녀 이외의 다른 사람의 심리상태를 언급하고 있지 않아 명백한 삼인칭 전지적 시점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작품의 결말에 가면 복녀에 대한 전지성마저 사라져버리므로 결국 화자는 냉철한 관찰자의 입장에서만 사건을 냉정하고 담담하게 서술하고 있다 . 화자는 복녀 외의 다른 등장인물들에게는 전지성을 가지지 않고 있었으므로 복녀가 죽자 전지성을 발휘할 대상이 없어지므로 전지성을 상실하였으며 , 삼인칭 주인공 시점에서 삼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작품 내에서 시점 변동이 있었던 것으로 보았다 .
여성에 대한 태도 김동인은 부정적으로 나타났음을 볼 수 있다. 그의 경우는, 그의 천성이 유아독존적이라는 것과, 첫사랑의 실패 또는 아내의 가출이 준 영향으로 이해 여성을 무시하게 되었고, 또 이것은 여성의 정신면을 제시하고 육체만의 여성, 즉 본능의 대상으로만 보게 결과를 가져 왔다. 사랑을 성와 동일시한 동인이, 직업적인 여성과의 상대에서 얻는 것은 자연히 부정적인 여성상을 뿐이었다. 그러므로 동인 작품의 여인들은 한결같이 정조관념이 철저하게 문란하다. 왜냐하면 남성위주의 자존심은 여성을 비인격화했고, 그럼으로써 여성을 하나의 동물적인 요소에서만 보았다. 동인의 유아독존은 여성을 희롱의 대상으로만 보면, 그것으로써 충분히 자기만족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