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본 논문은 이광수의첫 장편소설이자, 한국 근대소설을 개척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무정』을 살펴 보고자 한다.
『무정』은 자기를 형성하는 단계의 부단히 변모하는 인물들의 갈등 드러내는 작품으로서 여러 측면에서 매우 양면적인 성향을 띠고 있다.
이 양면성이 인물들만의 모순에 그치지 않고 당시를 살았던 사람의 보편적 갈등이며, 시대상(世代相)을 적절히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한 것이 아닐 수 없다. 그것은 한 시대의 문제점을 폭로 하는 것인 동시에, 그것을 초월할 수 있는 방향성 - 즉, 시대정신과 관련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본 논문에서는 양면의 갈등의 문제를 중심으로 하여 작품구성를 살펴 보고자 한다. 즉, 인물 내부의 갈등에서 출발하여 남과의 관계, 그리고 작가의식의 점검을 통해 사회의 의미로 까지 가능한 한 확대해석해 본 것이다.
먼저 작품 내부에서 주인공들의 갈등요인 어떻게 나타나고 있으며, 작품의 현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를 보았는데 인물의 갈등구조를 통해 개인과 사회의 엇물림이 보다 확연히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작품인물에 대한 작가의 통제. 인물들의 관계를 통한 작가의 태도도 엄밀한 의미에서 재구성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밝혀진 양면성의 의미를 다시 당대의 사회구성과 연결시켜 살펴보았다. 여기서 소설이 반영하고 있는 세계와 숨어있는 시대의지의 관련상황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본 논문에서는 작품 자체의 구체적인 분석에 초점을 두어 작품인물과 작가의 의식을 점검하고, 작품 전체의 의미를 파악하는데 주력하였다. 그과정을 통해 주인공들의 양면의 갈등이 전체 구성의 양면성으로 확대되며, 또한 작품의 주제의식으로 연결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두 주인공의 의식을 중심으로 설명될 수 있는데 그들은 부조리한 현실의 횡포속에서도 자기를 고양하려는 뜻을 굽히지 않는 인물로 부각되고 있다. 그러므로 전체적인 작품구성은 드러난 현실세계의 비극적 내면에 대해 인물둘의 내면의 의지가 상승됨으로써 반대의 대립을 보이고 있다. 즉. 박진사의 옥사와 영채의 정조상실, 형식의 직무상의 과실, 삼랑진 홍수 등으로 이어지는 비극의 실상이 개인의 참다운 의식화에 의해 지양될 가능성을 보여 주는 것이다.
특히 주인공 형식의 경우에는 순응과 자각의 틈바구니에서 끊이없이 갈등하는 인물로 드러냄으로써 독자를 유도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영채의 비극을 통해 식민지적 현실과 근대화과정의 모순을 극명히 보여 주고 있다. 또한 형식의 양면성의 갈등은 '계층의 양면성' 에서 오는 것으로 볼수 있다.
『무정』의 양면성이 갖는 문학의 가치를 중심으로 살펴 보면 영채의 비극으로 현실을 비판하는 계기를 마련하면서, 형식을 비롯한 인물들의 의지를 결집시켜 현실을넘어서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양면의 의지의 공감대는 그의 이중적인 문체의식에 의해 가능할수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양면성의 수용 은 현실을 잘 드러내기 위한, 성실한 작가정신의 표현인인 동시에『무정』의 문화의 가치를 말해 주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