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중한 속담은 어휘의 특수한 일부분으로서 풍부한 민족문화를 반영하는 바 민족문화의 일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다 알다싶이 각 민족은 자기 민족의 속담이 있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중국과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중국과 한국은 역사 문화배경이 비슷하기 때문에 중한 속담의 내용, 의미 측면에서 비슷한 점이 많지만 서로 다른 민족이어서 당연히 차이점이 있게 마련이다. 특히 속담 중에 여성에 관계된 것이 적지 않다. 그 중 일부는 매우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양국의 속담 속에 여자에 대한 해당 사회의 통념이나 의식구조가 잘 드러나고 있다. 같은 동양권, 같은 유교문화의 영향 속에서 형성된 양국의 속담은 비슷한 발상을 가지고 있는 것이 적지 않지만, 그렇지 않는 것은 양국의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는 데 더 도움이 되고 흥미로울 것이다.
본 논문은 중국과 한국 속담 중에서 여성을 소재로 하는 속담을 추출하여 비교함으로써 중국과 한국의 전통 문화 속에서 여성이 지닌 이미지가 각각 어떠한지, 양국의 속담에 나타난 여성의 위상이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을 드러내고 있는지, 나아가 중국과 한국의 전통적인 여성관에 있어서의 공통점과 차이점이 무엇인지를 밝혀보고자 한다.
요컨대 중한 양국 속담에 나타난 전통적인 여성관은 거의 대부분 부정적이라는 사실이 주목된다. 여성은 독립된 인격체로서의 의미보다는 가부장의 지배나 보호의 대상이며, 스스로 제 행동을 제어해 나갈 수 없는 주체적 역량이 결여된 존재로 파악되고 있다. 속담에 반영된 이러한 사실은 전통적 남권 사회가 낳은 가장 심한 언어적 횡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양국의 속담이 이렇게 많은 공통점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사회적 활동이나 경제적 능력, 그리고 여성의 정당한 성적 심리와 욕구에 대한 인식의 관용도 등 세부적인 측면에 있어서 한국은 중국보다 훨씬 심각한 여성 비하적인 인식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남녀평등” 사상이 보편화되어 여자도 남자와 같이 사회에 진출하고 남자도 집안일을 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자양적인 여성성이 나타나고 있고 정치분야에서 활동하는 여성들도 적지 않다. 여성의 부드러운 파워가 중요시되면서 회사에서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인정받을 수 있는 인재를 차별하는 어리석음은 버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만큼 여성의 지위와 권리가 높아지고 여성도 당당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세상이 찾아왔다. 그러나 현실으로 보면 여성 취업에 아직은 불가피하게 이런저런 문제들이 남아 있고, 여성은 사회적인 역할을 잘 수행하는 동시에 어떻게 가정에서의 역할도 잘 할 수 있는지는 우리가 고민해야 할 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