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 메밀꽂 필 무렵〉 [1] 은 可山 이효석[2]이 1936년 10월 『朝光』 12호에 발표한 그의 대표적 단편소설이다．이 소설은 그 동안 연구자들로부터 한국 현대 단편소설의 한 빼어난 봉우리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으로서 이미 그 미학적 평가 또한 상당한 수준에까지 이른 것으로 보인다.[3]
이에 이 작품은 많은 논자들에 의해 다각도로 논의가 이루어졌다． 비교 문학적 관점 혹은 이 작품에 내재되어 있는 애욕적 특질을 규명한 연구[4] . 문쳬에 대한 연구[5] , 구조적 특질에 관한 연구[6] , 작가의 현실 인식 태도를 비판한 연구 성과[7] 들이 있으며， 최근에는 기호론적 관점에서 이 작품을 새롭게 해석한 연구 업적 도 접할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해석이 이루었 다는 것은 이 작품에 내포되어 있는 의미 영역이 폭넓다는 사실을 뒷받침 한다 이 소설의 주된 스토리는 허 생원의 반평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기존의 연구들을 살펴보면 인물 허 생원에 대한 연구는 거의 되어 있지 않 다. 소설은 작가가 설정한 특정한 배경 속의 인물들에 의해 사건이 전개되면서 작가의 주제 의식이 드러난다． 작품 속에서 사건 전개를 담당하는 것은 인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작품 전체를 꿰뚫는 주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우선 인물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그런데 그 인물은 ‘성격’에 의해 창조 되기 때문에 작풍 이해를 위해서는 인물들의 성격이 작품 속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 살펴보는 작업은 필수적이다． 한편 인물은 배경 속에서 사건을 전개한다． 그렇기 때문에 작품 속에서 배경이 담당하는 기능을 파악해 낼 줄 안다면 그만큼 인물에 대한 이해의 폭이 깊고 넓어질 것이다． 배경은 물질적인 시간과 장소에서 시작하여 넓게는 비물질적인 정신적 、 사회적 배경까지 확대되는 개념으로， 작가가 한 작품에서 그린 세계 전체를 말한다．
즉 배경은 단순한 시 、공간이 아닌， 인물 활동 공간으로서 기능을 하고 있는 것이다．[8]
이에 본고에서는 작품 속에서 인물 요소의 중요성에 착안해서， 작픔의 중심인물인 허 생원의 성격이 작품 속에서 어떻게 형성되고 있는가， 달밤， 메밀꽃의 배경과 허 생원 삶과는 어떤 관련성을 갖는가를 살펴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