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16세기의 조선 사회는 가부장 제도를 기반으로 한 남성 중심의 사회였고, 양반의 지배가 지방 구석구석까지 미치는 철저한 계급 사회였다. 황진이는 이러한 시대적 모순 속에서 직접 부딪히고 적극적으로 반항하면서 산 여성이다.황진이는 천부적으로 뛰어난 외모와 연주실력, 문장력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여류 작가이다[1]. 기녀라는 독특한 신분으로 사대부들과의 자유로운 만남과 교류를 통해 연정을 표출하고 자신의 재능을 문학적으로 형상화시켰다. 황진이는 그 누구보다 적극적이고 솔직하고 다양한 감정과 진실한 사랑을 문학작품 속에서 그렸던 여성이다. 그는 단순한 기생이라기보다는 우리가 기억해야 할 한 사람의 예술가인 것이다.
예술 창작은 체험에서 비롯된 자기 표현의 일종이라 할 수 있다. 황진이는 컴컴하고 어두운 조선 사회 속에 어떻게 살아왔을까, 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까? 그의 한시 속에는 어떤 생각들이 반영되어 있을까? 조선 전기에 기생으로서 명성을 날린 여성은 많았지만 오늘까지 주목을 받고 있는 여인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이다. 그런데 황진이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본 논문은 이러한 문제들에 접근하여 그 의문을 풀어보고자 하는 목적에서 출발하였다. 이를 위해 우선 조선 시대의 여러 문헌을 근거로 하여 황진이의 생애에 대해 살펴 볼 것이다. 그리고 그녀가 남긴 한시 작품들도
분석하도록 하겠다. 그녀의 한시 작품은 양적인 측면에서 보면 남성 작가보다 현저히 적다. 하지만 질적인 면에서는 남성 작가들의 작품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 또한 그녀의 작품들은 한국 고전 여류 문학의 발전 단계에 있어서 의미가 있는 것이다. 요컨대 본 논문은 황진이 한시에 나타난 정서에 대해 연구해 보고자 한다.
다음은 황진이의 생애를 몇 단계로 나누어 고찰해 보겠다. 먼저 확실치 않은 그녀의 출생 배경부터 추정해 보고, 다음은 시대적 배경을 논술하고,마지막으로 한시에 나타난 정서를 살펴보겠다.